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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김양희 (학생연구원)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9-11-10 11:16:05
  • 조회수250

[김양희 (학생연구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양희 입니다. 몽골, 수단, 말라위, 방글라데시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로 담당했었고, 작년까지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지부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업무나 활동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풀타임 학생입니다. 파견 국가에서 코이카 민관협력 사업과 다자협력 사업들을 실행하면서, 느꼈던 한계점들을 정리하고 다음 여정을 위해 준비되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학생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의 베트남 지역연구 프로젝트와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 모자보건사업 종료평가에 참여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2014년,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에서 맘센터(임산부 및 여성들을 위한 시설)를 담당하면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말라위 수도인 릴롱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카츄마라는 시골에서 사업을 운영했었는데, 임산부 경우, 당연히 해야 할 산전 및 산후 관리, 임신 중 조심해야할 사항, 영양소 섭취 등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개발 국가 경우, 수도와 그 외 도시 및 시골의 사회 기반 시설 및 안전망의 간극이 큼으로, 임산부에게 필요한 시설의 부재와 그로 인한 관련 정보에 대한 부재들로 귀한 생명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한정된 재원과 전문 병원 설립 등이 불가능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가장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사업모델을 적용하였습니다. 보건담당자를 직접 채용하기보다, 말라위 보건부 소속 간호사 아웃리치 팀과의 협업을 통해 산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산부들이 알아야할 기초 교육 등을 병행함으로써, 어이없이 잃어버렸던 모자의 죽음들을 조금씩 줄여 갈 수 있었습니다. 말라위 모자보건 사업으로 얻은 교훈은, 한 기관이 모든 사업을 직접 구상하고 실행하기 보다, 사업에 관련된 이해 관계자와 그들이 가진 역량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구상하는 것이 사업의 지속성과 함께 장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외 작년까지 함께 했던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지부의 Community Health Workers 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성 및 5세 미만 아동건강 증진을 위하여 마을 봉사요원(Community Health Workers) 및 지역분만인력(Traditional Birth Attendants)을 통한 지역보건체계 강화, 지역 주민행동 개선 및 모자 보건 서비스 가능성을 향상 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였습니다. 지역 보건소 및 보건지소 경우, 지방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기에 민간 단체로써 할 수 있는 역할은 보건 인력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었으나, 한계점은 낮은 급여로 인하여 보건 인력들의 잦은 퇴사였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하드웨어(보건시설, 보건인력 등)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한계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지역 주민들이 살아가는 내부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사업 대상 지역에 사는 여성들을 마을 봉사요원으로 선정하여, 기초적인 보건훈련 등을 진행하고, 지역분만인력들에게 역량강화 훈련을 제공하였습니다. 현 사업을 통해 사업 지역내 임산부 관리가 체계적으로 가능했고, 담당 마을 봉사요원, 지역분만 인력, 보건소 및 보건지소 보건 인력의 네트워크가 모자 보건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녀간의 불평등이 심한 방글라데시 시골에서, 여성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실질적인 지역사회의 참여활동으로 보여지면서, 지역에서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견고해졌습니다. 모자보건을 위한 사업이었으나, 여성의 주장과 참여들이 확산되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남으로, 올해는 2차 사업으로 사업지를 확대한 상황입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커뮤니케이션과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관점을 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역개발은 풀뿌리(Grassroot) 사업이기에, 지역 내 해결해야 하는 사업을 발굴할 때 지역주민의 의견에 치울칠 때가 많습니다. 프로젝트 실행의 난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문헌검토(사업 국가 내 관련 정책, 국제기구 및 관련 엔지오 동 사업 모델, 양적 연구 데이터 등)와 관련된 이해관계자(중앙정부, 지방 정부, 타 기관, 지역 주민 등)와의 질적인 연구를 통한 사업 디자인 입니다. 하나의 현상만을 협소하게 보고 판단하거나 거시적인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재원의 손실이 늘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의 영역이 정확히 어디인지, 선행되었던 케이스 연구를 통해 대안점을 찾거나, 위기관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제보건’을 단어를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싶이 보건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국제적인 영역이며, 결국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타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시간적인 개념, 언어, 말의 어조, 업무를 대하는 태도의 상이함이 존재하는 무대입니다. 결국, 상대의 관점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면, 사업의 일정을 맞출수 가 없고, 일정을 맞추고자, 닥달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됩니다. 채근하지는 않는 것이 효과적인 파트너쉽을 가져 갈 수 있기에 장기적인 일정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진행 방향성의 바라보는 양자간의 관점이 같은지 를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할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지역 사업 1년차일때는 정말 멋도 모르고 제가 하기에 바빴으나, 한 해 한해 지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업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키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토대라는 것을 지금도 잊지 않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지역 주민 고유의 주장과 행동의 변화를 볼 때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역 개발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주체가 되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사회적 기반 시설 및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관에 일하는 저는 중재자 일 뿐이며, 떠날 사람인데, 제가 주장하고, 변화시켜도.. 제가 떠나면, 그 변화는 지속되어 질 수 가 없습니다. CHW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모자 보건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지방정부에게 요구하는 것, 그리고 자신들이 동참하여 노력하는 것을 볼 때,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조연출로써, 주인공이 빛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과 중복이 되긴 하나, 다시 한번 나누겠습니다. 해당 보건 사업의 선행된 사례에 대한 연구 및 가능하다면 담당자와의 인터뷰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대안이 될 수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 할 수 있고, 해당 사업 시작 전 대략적인 위기 관리들을 정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과 사업 구상 전부터 네트워크를 가져가는 것과 단독 사업 결정 전, 다른 기관과 파트너쉽을 가져 갈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사업 대상자들을 덜 고생 시킬 수 있는 지름 길 입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소한 세계보건 총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보건 이슈 동향은 챙겨봐야 합니다. 비감염성 질환, 감염성 질환 및 생애주기 건강 증진을 위한 WHO의 대응들을 거시적인 관점으로 가져 갈 수 있습니다. 저개발 국가의 보건부 경우, WHO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기에, 보건 이슈 동향의 키워드 중심의 정보 탐색 및 학습이 추후 보건 사업 실행에 밑천이 될 것 입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국제보건 사업을 하다보면 저자신이 Specialist가 아닌 것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고, 더나아가 속상 할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제 보건 사업이 멀티섹터로 확장되어가고 있고 보건 전문가와의 협업 과정가운데 Generalist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 현장에서 거듭 확인 할 수 있었던 희망의 메시지 였습니다. 국제 보건 사업을 하기 전, 객관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Specialist와 Generalist의 역할과 활동 영역들을 파악한 후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 일관적인 방향성을 가져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보건의 문외한 이더라도 저처럼 사업을 담당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겠지만, 관심있는 영역의 정보들을 미리 파악해나가는 것이 행운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자양분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관심있는 것에 대해 찾아보고 읽어보세요.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른다면, 포럼에 참석해보셔서 키워드를 읽어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각만하고 닥쳐서 하게 되면, 결국, 본인과 사업 대상자들의 좌충우돌 여정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지난 온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신 국제보건 연구 센터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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