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이상미 과장 (KOICA, 한국국제협력단)
  • 작성자이영지
  • 날짜2017-09-12 18:00:16
  • 조회수3371

[이상미 과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안녕하세요 이상미 선생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먼저 해주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상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건대학원 석사 후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KOICA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외교부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 대상 무상원조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도 6.25이후에 미국 및 북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원조를 받았었지요?,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졌으므로, 정부차원의 개발도상국 대상 원조를 하고 있는데, KOICA는 그 중 무상원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건대학원 구성원이라면 아마 누구나 KOICA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입사계기는 면접용 대답 같지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능하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KOICA가 이런 뜻을 펼치기에 맞는 기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미래에 근무할 직장으로 KOICA를 한 번쯤 떠올려 봤을겁니다. 공채시험만으로 직원을 채용하나요?

저는 일반직 공채시험(1년에 한번 씩 채용하며,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통해 선발됨)을 통해 입사하였고 커리어패스를 보건 분야로 택한 경우입니다. 반면 특히 보건 교육 등 분야별 학위와 경력이 이미 있으신 분들을 전문관 형태로 채용(주기적이진 않음)하기도 합니다.

대학원 진학 전에 직장생활을 먼저 하셨군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보건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셨습니까?

저는 KOICA에 입사 한 후, 보건대학원에 입학한 경우입니다. 입사 후 담당하던 원조사업 중 우연히도보건사업이 많았고, 대략 4년 정도 담당하였습니다. 개발도상국의 미흡한 의료시스템, 열악한 보건 환경, 부족한 인력 등을 직접 보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담당하였는데 하면 할 수록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할 때 훌륭하신 (내 외부) 보건분야 전문가 분들과 함께 하지만, 결국 사업 담당자의 역량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좀 더 공부하고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제보건은 '현장'과 '연구'가 병행하며, 현장에서의 경험을 연구로, 연구에서의 지식을 현장으로 가져와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자연스럽게 국제보건 분야로 진로를 정했던 것 같습니다.

학부시절에도 국제개발이나 국제보건 쪽 공부를 하셨나요?

학부전공은 지리정보공학입니다. 의학, 약학, 간호학이 아니라서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전공 이름만 들어서는 보건 쪽과는 상당히 멀어보입니다. 보건학이 지리정보공학과 접목될 여지가 있던가요?

최근에 보니 학부에서 배웠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보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더라고요. GIS분석을 이용한 국제보건 연구도 늘어나고 있구요. 두 가지 분야를 활용한 프로젝트나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KOICA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십니까?

일반직은 기본적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됩니다. 저는 입사 후 서남아시아팀에서 program officer로서 원조사업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구요. 이슈별 연구수행, 국내외 연구기관과 개발협력관련 연구지원/교류, 국제회의 개최, 예산관리, 경영평가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 분야와 관련된 업무로는 미국 MIT산하 Jpal(The Abdul Latif Jameel Poverty Action Lab)이 수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의료보험가입요인 분석 study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해주셨는데도 맡고 계신 업무가 상당히 많은 것처럼 들립니다.

아직 KOICA는 예산에 비해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따라서 1인당 담당해야할 업무가 매우 많습니다. 서남아시아팀에서 근무할 때, 1명이 8-10개의 원조 사업을 담당했었으니까요. 사업이외에도 기본적인 행정업무는 별도로 수행해야 하구요. 좀 더 사업의 기획과 운영에 있어 시간을 쏟으면 좋을 텐데, 그럼 사업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어떤 경우에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업무의 특성상, 우리의 지원을 통해서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거나, 성과가 나타날 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국제보건이나 국제개발 현장에서 직접 느끼신 것들인지요?

아직 KOICA 본부에서만 근무했고, 사무소 근무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소 근무는 그럼 언제 하시게 됩니까?

공부를 마치면 나갈 계획입니다. KOICA직원은 모두 본부와 사무소(개발도상국 44개국)를 번갈아가며 근무하도록 되어 있어요. 학업을 마치면 보건대학원에서 배운것들을 기반으로 의미있는 보건사업을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KOICA라는 상징적인 기관에서 근무하시다보니 기관에 대한 질문을 좀 더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우선 코이카의 사업 효율성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코이카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이 민간영역과 예산, 인력, 사업영역 부문에서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공적영역에서의 원조와 민간영역에서의 원조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므로, 각자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되, 또 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의 공적영역 사업이 종료된 후, NGO사업이 종료 이후, 해당 사업을 인계받아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등의 방법 등이 있겠습니다. 혹은 더 적극적으로 공적자금과 민간의 자금을 연계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구요.

공적영역과 민간영역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협업이 실제로 잘 이루어지고 있나요?

KOICA의 보건사업은 크게 지역부서(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부 등)에서 수행하는 보건프로젝트형태(국별협력사업)와 민관협력부에서 진행하는 (NGO, 기업 및 대학교 등이 추진하는) 시민사회 사업(자금을 KOICA가 일부 지원), 다자협력인도지원실에서 지원하는 다자기구(UNICEF, UNDP 등) 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역부서에서 수행되고 있는 사업의 경우, 사업수행기관으로 국내 민간기업, NGO, 국제기구(USAID, UNICEF등) 등이 파트너로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관협력부의 사업을 통해서는 다양한 국내 시민사회의 사업의 지원하고 있구요. 다자협력인도지원실은 국제기구의 사업제안을 받아 지원하는 형태이므로, 이 역시 협력사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방금 언급하신 민관협력사업에 많은 NGO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일부 NGO들이 민관협력사업이 특정분야에 치우치거나 가시적 성과를 내기 힘든 특정분야를 배제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민관협력부의 확인이 필요하지만, 민관협력부의 사업의 경우, 주로 공모형식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개발도상국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KOICA와 다른 국가의 원조기구를 좀 비교해보고 싶은데요, 국제보건/국제개발 분야에서 KOICA가 다른 국가의 원조기관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에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특정 분야나 프로그램에 있어서 비교우위가 있다기보다는, 사업집행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KOICA의 경우는 상호 협의한 프로그램의 비전미션이 확실하다면 타 원조기관보다 의사결정 및 조율이 빠르고, 이 때문에 수원국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KOICA도 계속 배워나가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과정이구요.

그렇다면 국제보건이나 국제개발 분야에서 KOICA가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생각한 국내, 국외 기관이나 단체가 있었나요?

특정 기관을 꼽기는 좀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국제기구들이 M&E(Monitoring & Evaluation)에 시간과 노력, 예산을 많이 투자하는 것 같고, 이런 부분이 한국의 원조사업에도 좀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M&E를 사업 종료 후 성과측정에 국한하여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사업기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사업을 평가할때 이론(theory)에 근거한 평가가 중요하고, 이론 기반  평가가 가능하려면 사업기획부터 이론에 기반하여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하구요. 

답변해주신 내용들은 정말 책으로는 접하기 힘든 내용이네요. 이러한 사업들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id worker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이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분야별(sector) 전문성, 지역 전문성, 개발협력사업 관리(management) 능력인데요. 그 중 분야별 전문성으로 전 보건을 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건 분야 공부를 계속 더 하고 싶습니다. 성과관리 및 평가(M&E) 역량개발을 위해 더 학습을 할 예정이기도 하구요. 또 사무소에 가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몸으로 익히고, 다시 환류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더 나은 보건 분야 원조 사업을 만들어보고도 싶구요. 

그리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하고 탐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KOICA 내부에서는 말씀하신 역량들을 개발하기 위해 지원해주는 것들이 있나요?

KOICA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직급별 리더십 교육, 국제이슈 / 지역전문성 및 분야별 전문성 관련 이슈 / 사업평가 / 사업기획 등의 개발협력분야 역량개발 교육, 외국어 교육, 국내외 학위과정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회사네요. 졸업생들이 원하는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졸업생들이 연구직으로 지원한다면, 어떤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KOICA에서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제가 속해있는 연구개발팀인데, 인력 및 예산의 한계로 아직은 분야(sector)이슈를 넓게 포함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주로 국제개발협력 및 ODA(공적개발원조)에 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고요, 연구개발팀과 별도로 KOICA 지역부서에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보건 분야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교육보건팀에서도 보건과 관련된 연구를 내부 혹은 외부 용역을 통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가심사실에서는 보건 분야 사업 평가를 진행하구요. KOICA연구물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ODA도서관(http://lib.koica.go.kr/)에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입사를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할 듯 하네요.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나 논문이 있나요?

KOICA 입사를 위해서는 개발협력과 관련된 책들(국제개발협력의 이해, 국제개발협력 입문편/심화편, 개발학 강의 등)을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고, 입사와는 관계없이 국제보건 분야 책을 추천드린다면, 권력의 병리학, Reimaging Global Health 등 폴 파머의 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김창엽 교수님이 번역하신 ‘건강 정책의 이해’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문제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정책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보건분야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건강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저 같이 원조사업을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 등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OICA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조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항상 유지해야하구요.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쭙고 싶습니다. 이상미 선생님께 국제보건(국제개발)분야에 종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꿈이 있으신지요?

현장가로서도 연구자로서도 일정 역량이 되는 사람이 되어서, 국제보건 현장의 이야기를 연구적으로 풀어내고 다시 환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국제보건연구센터 활동 응원하겠습니다! 

 

목록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