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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최은희 (학생연구원)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9-06-03 12:35:24
  • 조회수548

  [ 최은희 (학생연구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영양연구실 석사 3학기 재학 중인 최은희 입니다. 10대 때 처음으로 세계 식량, 영양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후로, 학부 때 식품영양학, 경제학 공부를 했고, 어느새 대학원에 진학하여 보건학적 관점으로 지역사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학적 요인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업무나 활동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 말까지는 연구실에서, 수산생물 섭취의 이익-위해 평가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수산생물에는 인체에 유익을 가져다 주는 불포화지방산과 인체 내에 축적되어 해를 가져다 주는 중금속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산생물을 얼만큼 섭취할 때, 인체에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 주면서, 동시에 위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지 평가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수산생물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이 한국 성인의 대사증후군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참여했던 연구주제가 국제보건과 큰 관련이 있지는 않네요. 저희 보건영양연구실에서는 주로 국내 데이터를 이용하여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학적 요인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내용들을 기반으로 삼아, 추후에는 국제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영양중재 연구 및 영양사업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10대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어느 국제보건 활동가의 책을 통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한 번 벗어나본 적 없이 평범하게 지내오던 저에게, 지구 한 편에서는 식량부족, 물 부족, 기술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한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눈으로 직접 본 적도 없지만 유난히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지난 겨울방학, 국제보건연구실에서 열린 ’국제보건실습’ 수업으로 방글라데시 소녀 월경위생사업의 기초선 평가에 참여했던 경험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지부에서는 소녀들의 월경위생관리를 위한 사업을 시작하려는 단계에 있었고, 초기 단계에서 사업의 대상과 방향성을 잘 잡기 위해서는 소녀의 월경위생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영향요인을 파악하고자, 소녀들을 대상으로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를 진행했고, 학교 교사와 어머니들에 대해서도 인터뷰와 포커스그룹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국제보건사업의 시작단계에서 기초선 평가를 위해 연구를 디자인하고,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실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첫 경험이라 정말 의미 있고, 흥미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이번 실습수업을 통해, ‘소녀 월경위생관리사업’의 전체 중 아주 작은 일부분에 제가 참여한 것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라 많은 점들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현장조사에서 사용할 설문조사지와 포커스그룹 면담 질문지, 월경위생교육 컨텐츠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일들이 어려웠습니다. 사전에 설문지, 질문지와 같은 연구 도구들을 개발할 때, 처음 접하는 대상자들의 가치관과 눈높이를 고려하여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했었습니다. 또한 도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분석계획을 정확하게 수립하여, 중요한 변수들을 분석 가능한 척도로 수집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과정이 참 중요하면서도,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지난 2월에 방글라데시에서의 현장조사를 마치고, 지금은 실습에 함께 참여한 선생님들과 질적, 양적 연구조사 데이터를 한창 분석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특별히 저는 질적조사 데이터 분석팀에 속해 있는데요, 처음 접해보는 질적 연구방법과 분석법을 공부하고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의 기초선평가 연구를 통해, 앞으로 소녀 월경위생관리 사업이 방글라데시에 잘 자리잡고, 지속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소녀들에게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건강과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삶이 보장되는 때가 온다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철저한 선행연구 조사와, 파일럿 테스트 인 것 같아요. 현장조사를 마치고, 분석하는 지금의 단계에서 마음 속에 드는 가장 큰 아쉬움은, ‘현장 조사 전에 이 논문을 봤었더라면, 이 텍스트북을 미리 공부했었다면, 조금 더 신뢰성 있고,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사전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반영하고 수정한 설문지 및 질문지로 데이터를 수집할 때, 데이터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방글라데시의 식수위생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습 차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숙소와 건물 등에서 사용한 수돗물에서 쇠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났었고,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잠깐 머무는 것이지만, 방글라데시에 거주하는 이웃들은 식수를 통해 중금속(비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Arsenic crises’ 문제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려보면, 1970년도 방글라데시 수질개선을 위한 UN과 World Bank의 관우물 설치 사업 진행 당시, 식수원의 오염물질 검사를 하였는데, 특별히 비소에 대한 검사는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수원은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에서 자연 발생되는 비소로 오염되어 있었고, 이는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설치된 우물관의 절반 가량이 비소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비소중독은 피부질환, 암, 심장질환 과 같은 여러 가지 질병을 초래하여 방글라데시 이웃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관심으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관우물 설치 사업이 시작 되었듯이, 관우물 설치로 인한 부작용 문제 또한 국제적인 관심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 겨울에 수도관이 얼어서, 윗집의 세탁기 물이 저희 집 베란다로 전부 역류하여 물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윗집 아주머니와 함께 물바다를 정리하며, 마치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했습니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고, 의식조차 하지 못했지만, 나의 작은 행동이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윗집 아주머니의 의도치 않은 작은 행동이었지만, 아랫집에 사는 저희 집이 물바다가 되었던 것처럼 이요. 나 자신만의 삶을 돌보는 것만 해도, 감당하기 벅차고 팍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국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진지한 열정을 갖고 계신 모든 후배님들을 길을 진심으로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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