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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최유경 PM (Ewha-UHS 소녀 융합건강관리 사업팀)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9-05-01 12:00:19
  • 조회수699

[최유경 PM (Ewha-UHS 소녀 융합건강관리 사업팀)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개발도상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매니져 최유경 입니다. 저의 전공은 국제개발협력 종사자 중에는 흔하지 않은 체육학 입니다. 체육학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을 이루어 나가기를 꿈꾸던 저는 2010년, 코이카 해외봉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개발도상국 공무원 역량강화 연수, 개발도상국 주민 대상 교육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2015년 부터는 Ewha-UHS 라오스 사업팀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성인 및 청소년의 건강한 삶을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계시는 사업 및 맡고 계신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라오스 소녀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2016년까지 라오스 성인 대상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강관리 교육은 어렸을 때 부터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에, 저희 사업팀은 2017년부터 라오스 중고등학교 소녀와 소년 모두에게 융합건강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청소년들의 건강실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여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사회적 건강실태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융합건강관리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였습니다.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라오스 교사분들을 교육하여, 그 교사들이 라오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도록 하였습니다.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이지만 라오스 교육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라오스 전 지역의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사업 진행에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는 원래 스포츠 외교와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후 체육학을 전공하면서 그 꿈을 구체화하여,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가면서 저소득층,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해 나갈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직접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느낀 것이 사후조치 보다는 사전조치, 즉,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경제적 인프라 부족 뿐 아니라, 관련 지식의 습득 경로 미비로 인해 좋지 않은 건강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교육하는 방식의 국제개발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예방 차원의 국제보건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해왔던 모든 프로젝트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들이었기에 소중하고 보람된 경험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많은 것을 느꼈던 것은 스리랑카에서 2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스리랑카에 있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운동을 지도했는데, 학생들의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하며 운동 뿐 아니라 스스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 태도 등을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제 진심을 알아준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었고, 그 아이들이 지금도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대학교 체육학과의 행정적인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많이 마련하고 교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틈틈이 했는데, 떠나기 전 교직원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학생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개발도상국은 제가 살아보진 않았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아오고, 어른들께 들었던 한국의 50-60년대를 경험해 보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짧은 사업기간 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문화가 달라서 오는 문제해결 방식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여건이 모두 다르니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들과 매번 다른 접근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도 어려운 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음식 알러지가 있어서 많은 동남아 음식들을 먹지 못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친해지는데, 제가 현지분들과 그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속상합니다. 물론 다들 좋은 분들이어서 이해해주시고, 다른 방법으로 친하게 지내지만 항상 이런 몸을 가진 스스로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안되는 걸 되게 했을 때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어려운 일들을 이루어 낼 때, 그리고 좀 더 건강해진 수혜자분들이 삶이 달라졌다면서 저에게 인사를 하실 때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사업의 기본 방향과 목표는 확실히 갖고 있되, 현지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상황에 맞는 대응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팀이 구상한 방법이 선진전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문제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진적인 방법이 무조건 효율적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또한, 현지분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그 분들이 스스로 동기를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문제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업 종료 후에도 현지분들 스스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어느 한 가지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깨끗한 물부터, 교육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연관이 되어있고, 나라마다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슈들에 관심을 갖고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할 때 대상국의 상황과 프로젝트의 목표를 생각하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국제보건 종사자가 갖추어야 하는 기본 덕목은 ‘근면, 성실, 유연성, 그리고 겸손’입니다. 국제보건은 가장 열악한 상황의 사람들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도록 열악한 상황의 사람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처럼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으니 당신들은 나를 따라오시오.’라는 거만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모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궁극의 목적인 ‘건강한 삶’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국제보건의 길을 간다면, 언젠가 스스로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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