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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신형식 센터장 (국립중앙의료원)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9-03-12 13:27:20
  • 조회수1663

[신형식 센터장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감염내과 전문의이고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7년간 충북의대 감염내과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국립의료원 감염내과의사로 일하였으며 2005년부터 감염병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신종플루 유행시 멕시코 의료지원단으로 파견된 적이 있고,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1진 팀장을 맡아 시에라리온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에서 많은 HIV 감염인을 치료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2016년부터 대한에이즈학회 회장에 선출되어 국내 HIV 감염에 대한 학술연구를 주도하고 국가 정책방향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간단한 기관 소개 및 맡고 계신 부서/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의료기관 중 가장 큰 병원으로 이전에 국립의료원이었으나 2010년 4월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명칭도 변경하였습니다. 전환 이전의 국립의료원은 6.25 전쟁당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3개국에서 의료지원을 해왔던 병원시설을 대한민국에 운영권을 넘겨주면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병원 중의 하나였으며 대한민국 의료의 큰 축을 담당하였습니다. 2010년 4월 공공의료 강화정책의 하나로 특수법인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일개 대학병원이나 사립병원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감염병, 응급의료와 외상 등 국가의 의료정책을 선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조받았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하였다는 국제적인 지원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의료기관입니다. 감염병센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현대 경제전쟁의 시대에서 신종 감염병이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장 신종 감염병의 진료는 겉으로 볼 때는 매우 비경제적이지만 실제로 경제활동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2015년 국내 메르스 유행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형병원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신종 감염병 진료와 이외 HIV 감염인의 진료, 해외여행과 관련된 말라리아 환자의 진료 및 예방약과 백신 접종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년 메르스 의심환자 약 30 명 정도 격리시켜 진료하였고, 에볼라 환자 국내 유입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연구, HIV 감염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2002년 충북의대에 재직하였을 당시 베트남 중부지역에 충북의대 의료봉사팀의 일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골 노인들이 7-80평생 의사를 처음 보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2003년 사스 유행이후 감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을 겪고 나서 국립의료원으로 이직하였고 그 이후부터는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의 대응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2014년 에볼라 대응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로 참여한 것입니다. 당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에볼라 환자의 자국내 유입에 대한 대비와 서아프리카 유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에볼라라는 감염병이 사망률이 높았고 서아프리카 의료진의 상당수가 사망하였다는 뉴스를 접하였기 때문에 파견 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국내 신종 감염병 대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에볼라 유행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에볼라 환자 자국내 유입에 대한 대비에 치중하였고 서아프리카 의료지원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결정하였던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책임 아래 지원자를 공개모집하고 선발하여 파견을 보냈습니다. 당시 팀장으로 참여하여 정부의 막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압박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한 의료진이 주사침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어서 더욱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에볼라 해외긴급구호대 활동을 하면서 팀원들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팀원들 개개인마다 구호활동에 참여한 이유가 다양했고 에볼라라는 치명적인 감염병에 대한 지식이나 태도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구성원간의 격의없는 소통과 하나의 목표를 향한 단체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것이 힘든 일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에볼라 유행시 의료구호할동이 가장 힘들었던 것처럼 가장 보람스런 일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구호대원 모두가 건강했고 시에라리온에서의 의료구호활동으로 배운 점도 많았으며,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사람을 살려내었고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의 종료에 기여했고, 또한 국내에 환자가 유입되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에볼라 유행 의료구호할동시 당시 감염되었던 세르비아 의료진이 완치되어 퇴원할 때, 같은 의료인으로서 가슴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국제보건사업은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처음 부딪히는 상황이 많아 여러 가지 난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의 동기와 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지역의 언어 소통과 철저한 준비, 훈련이 필요합니다. 같은 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양한 상황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수행단계에서 어떤 상황마다 최선은 무엇인가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일을 진행하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의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 가 보면 의료시설이나 의료진의 지식 수준이 차이가 많습니다. 우리가 지원해줄 수 있는 것 중 외부에 드러나기 좋은 것은 물질적인 것이지만 실제 그 나라의 보건상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보건의료인의 지식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염병을 전공하는 의사이므로 당연히 감염병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감염병은 그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아주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와 다양한 변종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의료가 부실한 나라에 대한 감염병 진료와 대응수준을 시급히 높여주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 분야를 개척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져서 최대한의 성과를 이루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본인의 여러 활동사항을 기록해서 또 다른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나누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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