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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홍승연 사무국장 (이화여자대학교 ODA 성과관리센터)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9-01-02 15:06:15
  • 조회수630

[홍승연 사무국장 (이화여자대학교 ODA 성과관리센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승연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보건학을 공부하고 국제보건 분야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국제보건사업을 현장에서 수행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국제보건 사업을 수행하면서 사업 수행 방법, 관련 정책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느꼈던 이러한 생각들, 한계점 혹은 도전 과제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지금은 국제개발학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부와 더불어 이전의 현장 활동 경험을 살려 주로 국제보건사업의 성과관리 및 평가 그리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ODA 성과관리센터에 대한 간단한 기관 소개 및 맡고 계신 부서/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성과관리센터는 다양한 국제개발사업의 성과관리와 평가를 직접 실시하며 관련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성과관리센터는 ‘현장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바탕으로 기존의 국제개발협력사업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조사 방법론을 탐색하고 또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성과를 발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단 정부 기관 뿐 아니라 NGO와 같은 민간기관 및 연구기관과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사실 처음부터 국제보건에 특정한 흥미나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치 않게 국제보건일(몽골 1차 보건사업)에 참여했다가 현장에서 좋은 사람들은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개발도상국에 방문하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기본권이자 존엄성을 갖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건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노력들이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사, 문화와 같은 사회적 요소 그리고 인류학적 관점까지 복합적으로 바라보며 이해해 나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보건 분야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떤 국제보건 관련 업무 및 사업들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국제보건사업으로는 요즘 현장 사업보다 국내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사업과 성과관리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보건분야 ODA 통합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하고 강의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국제보건분야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성과관리사업으로는 질병퇴치기여금의 모자보건사업들의 성과관리 및 평가 그리고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진행하는 안보건사업, 라오스의 소녀융합건강사업의 성과관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병퇴치기여금 사업은 국제기구와 국내 NGO들이 아프리카지역에서 모자보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약 4년 동안 사업 기간 내내 사업 수행기관과 함께 진행현황을 검토하면서 성과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즉 직접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해당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컨설팅 제공, 현장방문, 과정 평가 등의 방법으로 사업의 성과가 더 잘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입니다. 모자보건사업의 경우 내년 초 종료평가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안보건사업과 소녀융합건강사업 또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몽골과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몽골의 경우 제가 처음으로 직접 맡아 수행했던 국가이자 사업이어서 개인적인 애착이 컸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릴 때 멋모르고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현지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현재의 저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국제보건 일을 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사람 중심’이라는 가치관을 갖게 해 준 곳입니다. 베트남 사업의 경우 베트남 중부지방에 있는 후에의과대학에서 근무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국제보건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일을 시도해봤는데 베트남에 있는 의과대학, 보건대학 그리고 간호대학 학생들에게 직접 국제보건과 평가에 대해 가르치면서 실습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있었던 국제보건사업을 현지 학생들의 시선 및 관점으로 직접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우리가 일방적인 입장에서 현지 환경과 결과를 해석했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가르쳤던 학생 중 국제보건에 관심이 생겨서 현재 관련 커리어에 입문한 학생도 있어 더욱 보람 있게 기억합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국제보건 업무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일 수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네팔에서 성공적인 사업이었다 할지라도 이를 똑같이 우간다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경험이 큰 자산이 되기는 하지만 대면하게 되는 모든 상황과 문제, 문화, 사람들이 늘 다르기 때문에 항상 현장에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건사업의 특성 상 문화와 같은 다양한 사회 전반의 요소들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여러 이해관계자와 얽혀 있습니다. 오랜 시간 국제보건과 관련된 업무를 해왔지만 언제나 새롭게 이해하고 다시 0에서부터 여러 사람들과 긴 여정을 시작해야하는 부분이 힘들게 느껴지면서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즐거움과 끝없는 겸손함을 주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람들에게 받는 감동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대학에서 일할 때 국제보건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의 열정과 성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수원국의 입장에서 국제보건 프로그램을 바라보았는데 처음에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국제보건 프로그램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추후 이 친구들이 성장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여러 전세계의 파트너들과 국제보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아무래도 성과 관리이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느끼는 점은 국제보건 사업의 효과적 효율적 수행을 위해 언제나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우선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성과와 변화가 ‘누구의 성과’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개발이며 그들의 성과를 위해 얼마나 충분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했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전부터 많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국제보건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업 설계 및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개발사업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편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기여할 수 있는 주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도 생각합니다. 보건학적으로는 보건의료체계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단위 프로그램 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스템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국제보건, 국제개발이라는 분야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오래되어 정례화 된 길이 있지는 않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내가 왜 국제보건 일을 하고 싶고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국제보건 분야 또한 쉽지 않고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많은 한계에 부딪히거나 낙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그런 순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시는 길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선례가 없거나 혹은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후배님들께서 지치지 않고 의미 있는 길을 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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