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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하솔잎 주임연구원 (지구촌보건의료연구소)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18-03-16 22:13:22
  • 조회수1134

[하솔잎 연구원 (메디피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보건정책관리학과 석사과정 3학기 재학중인 하솔잎이라고 합니다. 현재 보건 대학원 내 국제보건연구실에 있고, 지구촌보건의료연구소의 주임연구원이기도 합니다. 저는 풀타임 석사과정 학생이라 회사에는 파트타임으로 출근을 하고 있고,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실질적인 연구에 반영하기도 하고 반대로 학업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과 방법론을 실제 현장 및 사업 평가 시에 적용하기도 하면서 저의 현재 위치를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근무하고 계시는 지구촌보건의료연구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간략하게 제가 근무하고 있는 지구촌보건의료연구소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희 연구소는 국제보건 및 보건분야 NGO로서 국제보건관련 사업 모니터링 및 평가사업, 국제보건 기획연구, 교육 등 다양한 연구 및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필리핀 모자보건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보건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2012년에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보건 NGO인 메디피스 내 연구소로 처음 시작을 하였고, 국제보건 및 보건 연구분야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대를 위해 추후 독립적인 법인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메디피스와는 자매기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많은 국제보건 사업들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도 하고 메디피스가 수행하는 사업들을 연구소에서 내부적인 평가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지요

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의 학부 때 전공은 영문학과 정치외교학입니다. 국제보건과는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전공이죠. 저는 학부 때 그렇게 복수전공을 하면서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기위한 역량을 쌓으려고 하였습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빈곤이나 개발, 국제협력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경험과 커리어를 쌓았고요. 그러다가 석사과정 때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공하며 개발학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주로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아서 기후변화와 빈곤, 개발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석사과정을 마치자마자 바로 마닐라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사무소 (WHO WPRO)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환경보건부서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평가, 대기오염, 산업재해, 석면 및 광산업 관련 건강영향 등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근무 중에 보고서 발간에 참여도 하고 논문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건이나 의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다보니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건강이나 보건관련 전문 용어들도 그렇고 역학적인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심도 있는 접근에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고요. 무엇보다도 제가 하고있는 이 모든 활동들이 결국에서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근본적으로 이를 알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흥미를 느끼기도 하였고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국제보건분야로 학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바로 그런 부분 때문이기도 하였고요. 다시 석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매 학기가 지나가면서 또 새롭게 배워나가는 부분들이 많아 힘들지만 보람차고 즐겁습니다.

국제개발협력과 보건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넓은 경험과 학업으로 이어지게 되었군요! 마닐라 WHO 서태평양사무소에서 근무하실 때 참여하셨던 연구/활동 중에는 어떤게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제가 마닐라 WHO WPRO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로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2013 자카르타 기후변화 및 보건관련 Regional Meeting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고요 둘째는 ‘Climate change and health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synthesis of evidence, profiles of selected countries and policy direction’ 연구에 참여한 것입니다. 첫번째 연구의 경우, 제가 제1 저자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고 무엇보다 이러한 경험이 훗날 WHO Researcher로서 더 큰 연구와 논문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연구입니다. 또한, 본 보고서의 주제가 된 2013 미팅의 경우 WHO WPRO 의 회원국뿐만 아니라 SEARO 회원국 중 일부, 그 외 국가들이 참여하여 기후변화와 보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습니다. 두번째 연구의 경우에는, 제가 주도적인 연구자로서 참여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연구자들이 3여년 간의 수정과 보완, 준비를 통해 발간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특히, 서태평양 지역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마닐라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부터 본 보고서에 대한 수정작업이 진행 되었었는데 그 후로도 일년 정도 더 이후에 최종 발간이 되었거든요. 관련자료는 현재 WHO 홈페이지에도 게시되어 있으시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보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떤 국제보건 관련 업무 및 사업들을 진행하고 계시나요?

이 부분은 제가 앞에서 미리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주로 국제보건 사업의 모니터링 및 평가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또 국제보건 사업의 기획 및 평가 사업도 작년에는 진행이 되었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성과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보건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저희도 농축수산물분야 위생협력 ODA 사업 평가부터 식품위생 및 의약품안전에 관한 평가, 모자보건, 식수위생, 도시빈민 구제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소다 보니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는 형태의 사업보다는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거나 향후 관련분야 ODA모델 구축과 같은 연구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연구소 자체적으로는 다양한 내부연구를 통해 연구 결과물들을 도출해내고자 기획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정말 다양한 평가사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군요! 그렇다면 앞서 말씀주신 필리핀 모자보건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사업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필리핀 모자보건 사업은 사실 이미 종료된 지 2년정도 지났습니다. 아마 현지 수행기관에서는 다른 후속 사업을 진행하고 계실 텐데요. 그 사업의 경우에는 처음 사업 시작 당시에는 성과관리 팀이 수행기관 내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1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표별로 평가를 수행하였고 평가를 통해 수혜자들의 만족도라든지 각 지표별 성과달성도 등을 반기별로 측정하였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주는 raw data와 연구소에서 직접 수행한 만족도 평가 및 인터뷰, 현장 답사를 통해 모자보건이라는 주제 안에 각 세부 목표들, 그리고 그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지표들을 분석하였고 사업 종료 후, 사후평가에서는 OECD 5대 평가기준인 지속가능성, 효과성, 효율성, 파급성, 적절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장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그 사업기간동안 사업수행기관 내부적으로도 성과관리 팀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후속사업이나 기타 다른 사업에서도 사업의 효과성과 역량을 제고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필리핀 모자보건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사업의 결과도 우수했던 사업이었으며 특히, 사업수행기관 스스로도 역량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던 사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업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평가사업의 특성 상 저희 연구소 단독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사업수행기관들과의 협력이 중요한데요, 특히 모니터링 및 평가를 하기위한 raw data를 받아서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그러한 부분에 협력을 이끌어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평가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꺼이 공유하여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려고도 하고 또,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수혜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너무 저희를 의식해서 좋은 쪽으로만 대답을 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결과값의 신뢰도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출장이 잦다보니 일정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죠. WHO와 같은 국제기구가 수행하는 사업을 평가 할때는 출장지역도 많고 평가할 대상과 내용도 많은데다가 각 지역별 협조를 위해 각 지역별 WHO 지역 사무소와 WHO WPRO 본부와 다자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적은 언제이신가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저희로 인해 사업의 내용이 향상되고 발전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때입니다. 현장의 수혜자들이 더 만족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라고 많이 느낍니다. 실제로 성과관리를 하지 않았던 많은 사업수행 기관들이 연구소의 성과관리를 통해 사업의 내용이 질적으로 향상되었고 덕분에 후속 사업지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수혜자들이 생길 수 있고 사업이 더 장기간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기때문에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낍니다. 아직은 제 힘이 미약하지만 나중에 더 전문성을 갖고 다양한 국제보건분야로 확장 해나가면서 더 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국제보건사업의 특성상, 사업의 최종적인 효과, 즉, outcome이 눈에 도드라지게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교육이나 인프라 사업의 경우처럼 건물을 지어주거나 교육 수료생의 수가 증가를 통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발전되었다~ 라고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과 비교할 때 비교적 사업규모가 작은 편이고 사업의 관심분야도 주로 백신쪽, 특정 지역의 모자모건 분야에 쏠려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보건분야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성과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더욱 다양한 보건분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부분도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행되고 있는 국제보건사업의 경우, 처음 사업의 디자인 시기부터 성과관리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주어진 예산과 환경, 또 예상할 수 있는 한계점 내에서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기간 내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서는 중간 평가 및 모니터링을 통해 처음 설계한 프로젝트 디자인이 목적에 맞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하며 사업이 종료되기 전에는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결과를 평가하여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잘 진행이 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국제개발과 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국제보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게도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오시기도 하는데요. 저는 평소에 국제사회와 문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국제보건이 국제사회의 보건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 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현황은 무엇인지, 국제적인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왜?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라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왜?라는 질문이 계속 생긴다면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 답을 찾아가려고 할 텐데요, 그 과정을 통해서 본인이 어떻게, 어느 분야에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 질문에 대해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았다면 본인의 위치와 역할에서 노력을 시작하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국제기구든, 연구분야에서든 공공기관에서든 각자의 위치에서 국제보건분야에 기여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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