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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오세현 (KOICA, 에콰도르 사무소 코디네이터)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1-09-17 20:12:00
  • 조회수310

[오세현 코디네이터 (KOICA 에콰도르 사무소)]

 

자기소개와 현재 일하고 계시는 기관 및 맡고 계신 부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코이카 에콰도르사무소에서 봉사단 역량개발 및 안전 담당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오세현이라고 합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개발도상국의 무상원조를 전담하고 있는 외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에콰도르 해외사무소에서 진행되는 ODA프로그램 중 하나인 봉사단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사무소 근무 전 방글라데시에서 컴퓨터그래픽교육 봉사단원으로, 페루에서 한국어교육 봉사단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코이카 페루 사무소에 이어 에콰도르 사무소에서 봉사단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는 주 업무로, 신규로 파견될 봉사단원들의 현지문화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에서 SDGs와 연계된 성과를 위한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돕고, 그들의 활동 모니터와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봉사단과 활동기관의 상담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처음 KOICA 봉사단원으로 파견된 곳은 방글라데시였습니다. 전기가 부족해서 한 시간 전기가 들어왔다가 다시 또 한 시간 암흑이 깔리는 환경에서 컴퓨터디자인을 가르쳤습니다. 수업 중 전기가 나가면 돌아오기까지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더 기다려야할 때, 학생들과 소통하거나, 디자인 이론, 사진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해가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봉사단원이 할 수 있는 마이크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의 한계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의 시간과 재능을 나눔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내가 이 현장에서 평생 근무하고 싶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국제보건에 대한 관심은 봉사단원으로 페루에서 활동하는 동안 여러 의료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면서였고,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도시빈민이나 시골의 원주민에게 필요한 기초의료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는 보건학 석사를 하면서부터입니다. 한 때 코이카에는 ‘다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이라는 모토가 있었는데요, 보건학을 접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잘 살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배경은 건강한 생을 영위할 수 있는 보건서비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봉사단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KOICA 봉사단원의 활동을 기대하는 기관의 수요를 발굴하고 현장조사하며, 봉사단원을 훈련시켜 각 기관에 파견하는 업무를 담당할 때였습니다. 학교보건에 필요한 보건분야 봉사단원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지방으로 현장조사 출장을 갔습니다. 도시와 시골 경계의 아마존 마을이었는데, 부모가 모두 논밭에 나가 일을 하는 통에 방치된 아이들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미성숙과 그들 사이의 성폭행 문제가 이 지역 학교보건 분야의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에 성장에 필요한 필수영양에 대한 가정 교육과 교내 신체검사와 성교육이 필요해서 보건인력을 요청하는 수요였는데, 지역사회가 이 일에 관심은 있으나 시스템을 운영할 재원과 인력이 모자라서 진행의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에 절박함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 작은 관심이 개발협력의 시작이니까. 제가 만약 보건분야 봉사단원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꼭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자라서, 꿈을 키울 수 있게 십대들이 꼭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제보건 업무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페루의 해안지역은 사막화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그로 인해 HIV와 결핵문제가 많고, 도시빈민층의 유입에 따른 무계획적인 도시확장과 인구밀집의 문제는 물부족과 함께 감염의 확산을 더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WHO와 함께 결핵예방사업에 투입될 봉사단원의 수요발굴을 위해 현장에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도시빈민이 거주하는 환경을 접하고 보니 그 위험성이 더 참담했습니다. 현재 COVID19 펜데믹 이후 페루 리마 까야요 지역의 의료붕괴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될 정도의 환경이었지요.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접근성 문제와 환경의 열악함이 극복해야 할 가장 높은 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지역을 지역 의료진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헌신적인 봉사단원이 얼마나 될까 걱정하면서 모집공고를 냈습니다. 내가 봉사단원이래도 이 곳에서 활동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연구소 내 업무를 중심으로 모집공고를 냈었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온 헌신적인 간호봉사단원은 단순 업무보조에 머물지 않고 검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위생시설을 구비하고, 동료 의료진 대상 위생교육과 그들의 관리습관 개선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멋진 활약을 해줬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행정력 갖춘 우리나라 간호사의 역량에 감동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