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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김순애 (KOFIH, 미래전략연구부장)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1-06-23 23:21:02
  • 조회수392

[김순애 미래전략연구부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KOFIH)]

 

자기소개와 현재 일하고 계시는 기관 및 맡고 계신 부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 이하 KOFIH)에서 미래전략연구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순애라고 합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KOFI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와 북한, 재외동포, 해외긴급구호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국내와 해외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관으로 고 WHO 사무총장이셨던 이종욱 박사 기념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부서 중에서 제가 맡고 있는 부서는 미래전략연구부(기존의 평가연구부에서 최근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부서)를 이끌고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글로벌개발협력본부에 속해 있으며 기관의 전략, ODA 예산, 네트워크 등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는 사업 성과관리와 평가, 그리고 과학적 근거마련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보건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하면서 보건학의 매력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융합과학으로 이해되었고 흥미로웠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제약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일을 해가면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제약회사 경험과 함께 국제백신연구소에서 현장 역학연구자로서 일하면서 국제보건을 현장에서 경험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더 다양한 보건주제와 현장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게 어렵네요,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국제보건을 연구자의 프로젝트 관점으로 접근하고 경험한 과정과ODA프로젝트로 양자사업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연구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는 과정은 혼자 출장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이 더욱 실감났습니다.

그 중에서 인도와 말라위에서의 프로젝트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도는 몇개의 프로젝트를 해야 했기때문에 남부 켈랄라에서 뱅갈로르 그리고 콜카타에 이르는 사이트에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수십년간 국제보건에서 보는 많은 보건지표들이 개선되지 않은 나라 중 인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제가 그곳을 다니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10여년 전의 인도의 보건상황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우리와 다르게 고개를 흔들며 부정이 아닌 긍정을 표현하는 그들의 문화와 남부지방에서의 더위는 잊을 수 없습니다. 케랄라에서 로타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시연구를 하였는데, 지역의 보건소와 병원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고, 에어컨이 없었던 회의실에서 방문한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머리가 멈추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고 회의실에 있던 다른 분들을 보았는데 저를 제외한 현지인들은 정상적이었습니다. 영어도 안되고 심지어 한국어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온도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더니 45도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 온도에도 에어컨 없이 일상을 하고 있었던 거고 저는 그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제 3자로서 다른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보건프로젝트를 하는 우리는 그들의 문화와 사회를 그대로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국제보건을 하는 단계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건은 문화와 사회안에서 인식되는 수준이 다를 수 있어 프로젝트 기획 시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말라위 프로젝트는 개발 단계에 참여하였는데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과정과 새로운 사이트 개발이었기에 긴장감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국가에 방문하여 보건부 방문부터 관련된 사람들을 한 명 씩 연결해가면서 미팅을 하고, 두 세 번의 방문결과 한 단계 씩 진행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연구 프로젝트로서 접근한것과 다른 접근인 양자ODA(bilateral)는 중앙 보건부와의 회의와 그들의 수요와 기획 과정을 오픈하고 참여하면서 프로젝트 개발을 하는 과정이 다릅니다. 중앙 보건부와 지방 보건당국과 지역사회 주민간의 수요는 때로는 수요를 알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발이 가능한 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중에서도 미얀마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오랫동안의 논의와 지연을 반복하면서 지역보건당국 주요인사들을 초청하여 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업을 알리고 논의를 어느정도 한 후에 착수식을 할 때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국가체계와 수요를 이해하고 사업의 방향성에 합의하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에 한단계 씩 다가가는 것이 재미있지만 지연이 반복되는 긴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제보건 업무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국제보건은 기본적으로 다름을 이해하고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자사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사업의 오너십을 협력국에 두고 같이 가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때론 우리가 할 수 없는 예측이 어려운 문제가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인 상황이나 자연재해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데 예산은 정해진 체계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제한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보건 프로젝트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목적이 확실하다면 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하나씩 경험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프로젝트 하나 하나를 이루어가는 모든 단계가 보람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개발단계에서부터 수행, 모니터링과 평가, 학습의 일련의 과정이 다르게 진행되지만 처음보다 개선된 객관적 근거가 있다면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보람된 점은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어 그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과 실제 사업을 통해 구축된 것을 이용하며 만족해 하는 지역의 주민들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건은 일상생활과 같이 하는 삶의 연속선이기 때문에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삶의 과정과 같이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보건 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거나, 수행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프로젝트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였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몇가지는 고려해야 될 것입니다.

첫번째는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라고 생각합니다. 개발과정부터 종료에 이르는 전과정이 하나의 사이클로 전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개발 단계부터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과정이 밸런스있도록 진행하는 것은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단계 씩의 경험을 기록하고 그것을 통해 배워가는 과정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현지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와 사회에는 국제표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지역, 민족 등이 살아가는 방식과 체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우리가 국제보건을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입니다. 세번째는 현재의 코로나 19상황에선 현지 인력이 없이는 프로젝트 관리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대안적인 방법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지 운영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현지화를 해야 될 것입니다. 현재는 코로나 19이지만 어떤 다른 질병이 인류의 삶에 영향을 줄 지는 알 수 없으니 국제보건을 하는 우리는 그것을 위한 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상황은 변화될 수 있지만 상황에 적응하는 것은 우리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특히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슈로서는 보건을 단순하게 건강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는 것 즉,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의 연관과 같은 유기적이고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보건이나 기후변화와 같은 보건과 연관된 영역과의 관계와 준비를 해야 됩니다. 사회경제적으로 개선이 되면서 필수의료나 보건체계는 틀을 만들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환경 및 기후와 연관된 보건의 영역은 아직 미진한 상황입니다.

두번째로는 코로나 19의 발생과 같은 판데믹의 상황에서 국제보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입니다. 현지를 방문하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상황분석의 단계는 프로젝트 개발과 진행에 있어 중요한 단계인데, 그것이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사업의 modality를 새로이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지화를 하기에 아직은 인프라나 부족한 역량을 어떻게 강화해 갈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를 이번 판데믹이 나아지면 준비해야 겠지요.

세번째로는 국제 보건 사업의 성과관리입니다. 오래된 주제이지만 끊임없이 고민되고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ODA 사업에서 수행하는 평가만으로는 국제보건프로젝트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모니터링과 평가를 위한 논의와 경험을 지속적으로 해서 발전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국제보건은 현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동안 직접 또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기를 조언 드립니다. 지식과 현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야인 특성이 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은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는 만큼 그리고 경험한 만큼 보여질 것이므로 한 단계 씩 천천히 가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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