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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유한나 (국경없는 의사회, 보건증진교육활동가)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1-02-15 14:46:19
  • 조회수572

[유한나 보건증진교육활동가 (국경없는 의사회 MSF)]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한나 입니다. 그 이전에는 간호사로서 짧게 2년간의 임상 근무 후, 국내 NGO에서 4년간 국제보건사업과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하였고 중간에 대학원에서 국제보건 석사과정을 졸업하였습니다.

 

현재 일하고 계시는 기관과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는 1971년에 설립되어 주로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1999년에 노벨상을 수상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저는 보건증진교육(Health Promotion)팀의 매니저로서 목표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의 기획과 실행, 지역사회문화 조사 및 협력, 주요 질병 동향 모니터링,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문화매개(cultural mediation) 활동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에게 국제보건은 ‘인도주의 활동’ 에 대한 관심에서 파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무렵 그 당시의 제 눈으로 보았을 때 (지금도 달라지진 않았지만), 세계에 존재하는 빈부의 격차가 삶의 질과 교육기회를 넘어 생존의 유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불공정하다는 문제의식이 싹 트면서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졸업 후에 자연스럽게 국제보건이라는 분야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최근에 다녀왔던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약 90만명의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는 콕스 바자르 지역의 난민캠프에서 2019년 11월부터 업무를 시작하였는데, 당시에는 시설 내 분만율을 높이고,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기존의 대안의료제공자들 (spirited healer, 종교지도자 등)을 이용하여 의료서비스와 연결을 유도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5월경부터 COVID-19확진자가 캠프 내 발생하면서 저희 역시 COVID-19 대응을 위한 전반적인 프로젝트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보건증진교육팀은 COVID 19 관련 기본교육, 루머 추적과 교정, 접촉자 교육 및 격리생활 지원, 지역사회리더 협의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난민캠프라는 특수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관계 당국의 명확하지 않은 지침과 역할의 소재의 불분명과 다소 폭력적인 방식의 격리 등이 초기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큰 어려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만 감염병 대응에 대한 값진 교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때때로 지역주민이나 환자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기계적으로 업무 처리를 하는 공무원들이나 의료인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느라 환자를 전원 시키는 서류에 도장을 찍지 못해서 환자가 그대로 사망한다거나 하는 사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큰 분노가 일어났었죠. 물론 열악한 의료시스템이 한 명의 공무원이나 의료인력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는 걸 알지만 단기간에 개선을 기대 할 수가 없고 그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잃을 거라는 걸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보람을 느낀 순간은 너무 많습니다만, 가장 큰 보람은 제가 수행하는 보건증진교육의 목표인 ‘건강행동의 변화’를 목격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이야기한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들은 전통적으로 산파들을 통한 가정 내 분만에 대한 강한 선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병원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부정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기존에 있던 산파들을 자원활동가로 활용해서 임산부들의 산전관리를 모니터링하고 출산 시 병원으로 동행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 그 결과 시설 내 분만율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거나, 수행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의 직무 관련해서 종종 느끼는 아쉬움은 많은 프로젝트나 활동이 아직도 대상자 중심 혹은 환자 중심의 접근이 (Population centeredness 혹은 patient centeredness) 부족하지 않은 가 싶습니다. 많은 국제기구와 NGO들이 의료서비스 제공자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접근하고 대상자나 환경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COVID19에 대한 대응으로 격리 병동을 구축하는데 열을 올리지만 주민들이 가진 검사에 대한 두려움은 고려하지 않은 사례가 제가 방글라데시에서 경험 한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계획과 실행 시 다학제적인 참여가 이를 보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특히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글쎄요, 개인적으로 저는 COVID 19이 불러 일으킨 여러 현상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감염이 발생할 경우 따라오는 이웃에 대한 비난, 증가한 가정 내 폭력과 혹은 성폭력, 만연하는 다양한 가짜 뉴스와 루머 등이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됩니다. 또 대표적인 취약한 계층 중의 하나인 난민들은 이러한 위기에서 크게 영향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조언을 드리기에는 저도 열심히 걷고 있는 단계라서 응원의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아마 여러 갈래의 진로 앞에서 고민이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의 수요가 높다지만 괜찮아 보이는 기회는 손에 꼽히는 기분도 들구요. 하지만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파악해서 그걸 위한 도전을 하시면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국제보건 현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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