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김수희 (대한결핵협회 국제협력부, 과장)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1-01-23 18:11:29
  • 조회수257

[김수희 과장 (대한결핵협회 국제협력부)]

 

자기소개 및 현재 일하시는 기관과 맡은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결핵협회 국제협력부 김수희 과장입니다. 경력은 IT 경력 2년,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 전공 2년, 국제보건개발 경력 8년 정도입니다.

대한결핵협회에서는 STOP-TB협력부에서 6년 정도 일하고 반 년 전에 국제협력부로 이동했습니다. STOP-TB 협력부는 WHO가 2001년 발족한 Stop TB Partnership, 글로벌 항결핵운동 조직의 한국사무소로서 국내 여러 기관들과 합력하여 결핵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지원하고, 또한 기금을 조성하여 해외 결핵퇴치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부서에서 제 업무는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이동검진 하는 사업을 기획/운영/관리하며, 여러 국제기구들(Stop TB Partnership 제네바 사무국, Global Fund, Global TB Caucus 등),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통일부)와 협력하여 국제이벤트를 개최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학부에서 IT를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S/W 프로그래머로 근무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국제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케냐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국제개발협력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IT 또는 교육 쪽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으나, 우연찮게 글로벌 국제보건 NGO인 메디피스에서 근무하면서 국제보건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저 우연, 혹은 운명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하나를 꼽으라면, innovative idea를 접목시켜 직접 기획한 '캄보디아 시엠립주 결핵퇴치사업'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업은 방사선을 획기적으로 낮춘 초소형 카메라와 엑스레이 사진을 AI 기술로 자동판독하는 우리나라의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국제기구 공모(UNOPS 산하 Stop TB Partnership의 TB REACH)에 당선되어 7억 여원을 지원받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원받아 시작하기 전까지 2년 간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지 않나 싶습니다. 펀드조성을 위해 국내에서만 세 차례 도전했으나, 어떤 때는 너무 공익적인 사업이라, 또는 중국이나 인도가 아닌 작고 힘없는 나라의 지원이라, 아니면 매우 효율적이지만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포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때 제 상사가 '마지막으로 국제기구의 문을 두드려 보자'고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날지 못했을 사업이었죠. 결국 Stop TB Partnership 제네바 사무국에 사업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심사한 후에만 지원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공모에 참여하였고, 결국 세계 600 여개 사업 중 선정되어 현재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수행 중 입니다. 매우 체계적인 M&E(Monitoring and Evaluation)를 받고 있어 단기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사업이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피지에서 개최되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보건 국회의원 포럼'입니다. 이 포럼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국회의원들이 매년 한 자리에 모여 국제보건을 논하는 자리인데요, 이때 글로벌 항결핵 국회의원 단체인 Global TB Caucus 및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과 협력하여 국내 국회의원 두 분을 모시고 피지에서 결핵분과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국회의원 대상 결핵퇴치 어드보커시 활동의 하나였는데, 우리나라 의원이 여러 나라 의원들 앞에서 함께 했던 결핵퇴치 활동을 발표했던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또한 이 여행에서 각국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WHO가 기획한 이벤트의 진행방식을 배울 수 있었고 뛰어난 한국 국제보건 활동 전문가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국제보건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2년 여 년간 캄보디아를 오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시엠립 보건국 사람들과 함께 사업을 기획했으나 지원된다는 보장이 없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상기 언급한 '캄보디아 시엠립주 결핵퇴치사업'에 예산으로 11억원이 조성되어 시작하게 되었을 때 가장 기뻤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부와 함께 일하는 부분입니다. 대한결핵협회가 보건복지부 산하에 관리되다 보니 종종 의견이 유연성 있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 결핵퇴치나 국제보건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폭 넓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국제 결핵퇴치'는 소홀하게 여겨질 때가 많아 국제 결핵퇴치 업무를 진행하는 실무자로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거나, 수행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국제보건사업 뿐만 아니라 모든 개발협력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분야별 전문적인 M&E가 절실합니다. 우리나라는 NGO들이 KOICA 등의 지원을 받아 대부분의 국제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이때 KOICA에서 요하는 행정절차와 국제기구를 비교해보면 매우 복잡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가 사업의 전략, 운영, 연구에 집중하기 보다는 때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과 보고서들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죠.

또한 결핵은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로 해당 국제전문가가 아니면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명을 검진해서 20명의 결핵환자들만 조기발견(2%) 되어도 매우 큰 성과인데, 국제기구 M&E 리뷰어는 1%만 넘어도 대단하다고 평을 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적으로 겨우 20명이냐 하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었습니다. 한참 과거의 일을 예로 들긴 하였으나, KOICA의 국제보건 사업이 몇 가지 분야로 정해져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야별 전문가를 장기간 컨설턴트로 채용하여 M&E를 보다 체계화 시킨다면, 국제결핵퇴치 사업의 경우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특히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강국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개발협력 분야에 접목/지원하는 사업들이 나오고, 해당 분야 연구(operational research)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좋겠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자신도 국제보건에 대한 지식이 짧아 뭐라고 조언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두가지를 말씀드린다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확실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만 전공으로 한 분들은 개발협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자칫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대할 때 실수하기 쉽고, 개발협력을 전공으로 한 분들은 보건에 대한 지식이 짧아 한계를 느끼기 쉽습니다. 추천드리는 바로는, 항상 개발협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 채(ODA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겸비, 봉사활동 참여 등) 보건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국제'가 활동무대이길 소망한다면 흠잡을 데 없는 영어 실력도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업무를 하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영어가 다소 부족하다고 해서 국제보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분명 아니나, 업무를 진행하면서 '내가 영어를 조금 더 잘했었으면-' 하고 자주 바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분명 저같은 직장인 보다는 기회와 시간이 있을 것이니 촘촘한 영어실력을 쌓으시기를 강추합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