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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김록호 (WHO 본부, 과학부 표준국장)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0-09-27 18:10:25
  • 조회수544

[김록호 국장 (WHO 본부, 과학부 표준국)]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 본부에서 과학부 표준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록호입니다. 서울의대를 나와 가정의학과 산업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로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석사(보건정책)와 보건학박사(직업환경보건)를 취득하고,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박사(환경보건 및 역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교수(1998-2001),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중보건부 직업보건감시과 부과장(2001-2003), WHO 유럽환경보건센터(독일) 프로젝트매니저/과학자(2003-2012),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남태평양사무소(피지) 환경보건전문가(2013-2017),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필리핀) 환경보건팀장(2017-2020)을 거쳐, 2020년부터 현재 WHO 본부 기준국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업무나 활동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일하는 부서는 과학부(Science Division)의 Quality Assurance for Norms and Standards Department에 소속된 표준국(Methods and Standards)입니다. WHO가 생산하는 모든 규범적 표준확립문서(Normative and standard-setting products)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서 만들어지도록 가이드라인 개발 방법론을 확립하고 정도관리를 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의과대학에 다닐 때부터 사회의학과 의료의 형평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도시빈민, 농민의 열악한 작업조건과 생활조건이 대부분의 질병 발생 요인의 뿌리에 있으므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회보장 및 공중보건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서울 사당동 빈민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를 조직하고,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 등 노동자들의 직업병진단, 치료 보상을 위해 일을 했습니다. 직업병 공장이라고 알려진 원진레이온은 일본에서 많은 직업병을 만들어낸 도레이 회사의 기계를 1960년대에 들여온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니까 1990년대에 중국에 팔았습니다.

국제적으로 공해산업이나 산업폐기물의 국제이동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환경보건 분야의 국제적 전문가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 대학교수로 일을 했고 미국에서 주정부 공무원으로 일을 하다가, WHO에서 환경보건전문가로 뽑을 때 지원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내가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면서 직업환경보건의 큰 뿌리는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은 국제적인 현상이므로 WHO와 같은 국제기구의 규범적 내지 지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남태평양에서 일할 때 남태평양의 최빈국 네 나라 (카리바시,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투발루)의 보건분야 기후변화 대응사업을 위해 1천7백8십5만불 규모의 5개년사업 프로젝트를 개발한 것입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가족 및 친구들과 떨어져서 외롭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명절이나 동창회 등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국의 사회적 관계와 점점 단절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위에 예를 든 기후변화 대응사업 프로젝트처럼 저소득 국가의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필요한 보건정책을 대규모로 지원해서 미래의 상황을 바꾸어 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거나, 수행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기 전에 대상 국가의 중앙정부(보건부) 및 지방정부와 긴밀하게 교류해서 과연 그 사업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미리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WHO 국가 사무소가 이미 그 나라의 보건부와 함께 보건문제의 우선순위, 중점사업 등을 오랫동안 정리해 놓고 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WHO 국가사무소와 함께 보건부를 사업 구상단계에서 부터 함께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복사업을 하게 되거나 기존사업을 흐트려트려 오히려 득보다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행단계에서도 WHO 국가사무소 및 보건부와 긴밀하게 공조해야하며 보건부 및 지역정부가 점차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을 접수하여 사업의 수행과정과 결과가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업의 준비, 수행, 종료의 전 과정에서 중감점검 및 평가(M&E)를 계속해야 합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특히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중저소득국가는 기후변화의 피해의 최전선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지난 수십년 동안 국제보건이 이룬 성과를 서서히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보건의료체계를 잘 구축해 놓았어도 태풍(사이클론, 허리케인)이나 홍수에 병의원 시설이 훼손되거나, 기후변화관련 전염병에 압도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다행히 취약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사업을 지원하는 GCF(녹색기후기금), GEF(지구환경기금) 등의 큰 재원이 있으므로 새로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새로 개발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전세계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소명감 때문이라면, 국제보건 분야에서 일하는 평생 동안 늘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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