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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이용주 교수(한동대학교)
  • 작성자국제보건연구센터
  • 날짜2020-05-19 11:59:46
  • 조회수112

[이용주 교수(한동대학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선박기관을 전공하고 일본과 미국회사 대형유조선 Engineer로 10년 정도 생활하다가 1985년 이 길로 들어왔고, 1999년 가족(아내와 딸 한명)과 함께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전공은 Mechanical Engineer며, 물처리 역시 전문분야이기도 합니다(Water Engineer). 1999. 8~2019. 8월까지 국제 NGO Team&Team에서 WASH Specialist로 일하면서, 많은 시간을 내전중인 남수단 긴급구호와 케냐 난민촌(Kakuma Refugee Camp)에서 보냈습니다. 2014년11~2018. 8월까지 시에라리온 에볼라 긴급구호 & Post Ebola Response를 수행하고, 2018년 9~2019년 12월말까지 케냐과학기술농업대학(JKUAT)에서 선박기관을 강의했습니다. 2019년 말 귀국후 지금은 한동대 국제개발협력대학원 객원교수로 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코이카 WASH 전문위원으로 있으며, 역시 2020년 3월부터 외교부 WASH 전문위원으로 사업심사 및 평가를 돕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1999년 동아프리카 케냐, 우간다, 소말리아, 남수단에서 긴급구호를 수행하면서 물로 고통 당하는 주민들을 위한 식수공급과 수인성질병 예방을 위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년동안 코이카 보건위생 전문가들과 함께 보낸 ODA현장심사를 통해 이 분야를 더 깊이 알게 되었고,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WASH Target에 깊이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2014년 11월부터 4년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긴급구호와 Post Ebola Emergency Response 에 참여하면서 당시 전세계에서 몰려온 의료구호단체 및 WHO, Unicef와 한팀으로 일했습니다. 대부분 시간을 에볼라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보건소 및 시체안치소와 감염으로 격리된 마을에 식수개발과 보건위생교육을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팀이 얼마나 힘든지 볼 수 있었고, 식수와 보건위생의 깊은 관계를 깊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보건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첫째, 주로 일하던 환경이 재난지역, 난민촌 및 전쟁터여서 치안이 불안정했습니다. 여러 번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교통사고 또한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둘째, 정부관료의 부패로 어려움이 많았고, 현지파트너들의 불성실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국제보건업무는 단순한 프로젝트 사업에 머물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의식구조 변화를 위한 활동이 중요하기에 주민들의 삶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성실한 현지 파트너가 중요한데, 재난지역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이신가요?

남수단의 정치적인 혼란으로 수 십만명의 난민들이 케냐 북부의 Kakuma Refugee Camp에 밀려들어 올 때 UNHCR및 몇몇 유럽NGO들과 새로운 Camp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몇 만명에 이르는 신규난민들을 위한 WASH Project (신규관정개발, 화장실 건축, 식수공급시설 축조 및 H&S Promotion)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 일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케냐 남동부 소말리아 국경 근방의 Tana River County 주민들이 오랫동안 고통 당하던 모래벼룩 지거스(발바닥에 침투해서 몸 속에 알을 낳는 질병) 퇴치를 위해 정부, 지방관료들과 함께 수고하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발을 직접 소독하는 방법, 비누를 제작해서 자가공급하는 교육, 신발을 공급해서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마을을 통째로 소독하는등 Stakeholder 모두 힘을 합쳐 수고해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기억과, 시에라리온에서 WHO, Unicef및 국제의료NGO들과 머리를 맞대고 에볼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협력해서 싸웠던 기억,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오지 마을과 보건소에 식수개발과 기초보건시설 구축을 위해 수고한 일입니다.

국제보건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거나, 수행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사업구성 단계에서 철저한 현장답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끔 여러단체 사업심사를 하면서 현장에 부적합한 제안서를 보곤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로 책상에서 쉽게 만든 사업들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 및 비효율적인 사업이 수행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 Base Line Survey를 정확하게 시행해서 해당 사업으로 얻게 되는 명확한 M&E를 통해 비효율적인 사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중간평가와 종료평가를 정확하게 실시해서 사업실패율을 줄여야 한다. 사업 총예산에 포함되는 M&E 비용을 평균 10% 까지 확대해서 사업수행뿐 아니라 평가관리를 확실하게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현지정부, 특히 지역정부와 밀접한 협력을 통해 사업 종료후 수행단체가 떠나도 현지정부가 스스로 잘 Follow-Up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현지정부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지역주민들을 사업수행에 많이 참여시켜서 주민들의 수입증대는 물론 지속적인 보건위생교육을 통해 전체적인 역량이 자라도록 해야 합니다.

여섯째, 모든 보건위생사업에 학교보건위생 프로그램을 포함시켜서 아동들이 가장 먼저 보건위생에 눈을 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들은 가정에 영향을 주며, 긍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현재 School WASH Program 을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대부분의 보건위생사업에 핵심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모든 보건위생사업에 식수개발을 포함해서 깨끗한 물 공급을 통해 보건위생(Hygiene & Sanitation Promotion)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제보건 이슈 중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식수공급과 보건위생이 효과적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 지역 보건위생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사업구상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 사업기간뿐 아니라, 정기적인 보건위생상태의 M&E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각 지역마다, 보건위생은WHO, 식수개발은 Unicef가 주도하는 단체모임이 있습니다. 통상 해당사업에 관여하는 NGO와 정부관계가도 참석해서 전반적인 정보를 공유하면서 효과적인 전략을 함께 세웁니다. 국제사회와 폭넓게 공조하면 불필요한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소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개발협력분야의 국제보건은 낙후된 지역의 보건위생 증진을 통해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영역입니다. 식수개발과 보건위생(WASH)의 하드웨어를 확립하고, 넓게는 가옥구조와 화장실개선과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의 전 영역을 개조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의식구조를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수백년간 살아온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로, 장기간 인내를 가지고 주민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 가도록 짧은 사업기간에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북부 나갈랜드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고산지대여서 빗물을 잘 활용하면 식수와 보건위생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만, 이들은 빗물은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땅은 어머니라서 지하수 굴착은 어머니의 가슴을 뚫는 일이라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페루의 어떤 부족은 물을 끓여 먹으면 안된다고 믿고 있어서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사람들이 보건위생분야는 의료전문가, 아니면 물처리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들은 하드웨어를 만들어주는 전문가들이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주민을 교육하고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주는 부분은 개발협력 Generalist들의 영역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개발협력에 많은 분야가 있지만, 주민들이 인간답고 건강하고 살며, 주변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며, 그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돕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주민을 가족으로 여기는 따뜻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따르지 않기에 현지인의 마음에 한 가족으로 깊이 들어 가야 합니다. 개발협력은 지구촌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이며, 보건위생분야는 따뜻한 부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소외된 가족들을 보듬는 사랑의 손길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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