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국제개발협력 분야 종사자 인터뷰
윤지용 (굿네이버스, 도미니카 공화국 사무소 지부장)

관리자 2022-05-22 433

  • [윤지용 지부장 (굿네이버스 도미니카 공화국)]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개발 NGO에서 일하고 있는 윤지용 이라고 합니다. 2009년 코이카 자원봉사자로 에콰도르에 파견되면서 국제개발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이후 코이카 에콰도르 현지 사무소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다가 2014년 8월 사단법인 굿네이버스에 입사하면서 지금까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성보건 교육센터 기관장 미팅

    현재 일하고 계시는 기관과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굿네이버스는 전세계 45개국 212개 사업장에서 국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 NGO 입니다. 중남미에는 모금국인 멕시코를 비롯하여 총 8개의 사업국이 있으며, 저는 그 중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지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아이들이 온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기관의 사명이라 생각하여 교육, 보건, 농촌 지역개발, 소득증대사업 및 애드보커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략 30여명의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각 시민들의 소중한 모금을 통해 모인 사업비를 받아 집행이 되지만 보건 등 단위사업의 경우 코이카와 같은 정부기관의 보조금을 받아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파견된 2014년 당시 도미니카공화국 청소년 성생식보건 교육센터 운영과 관련된 코이카 프로젝트 공모를 계기로 보건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간략하게 해당 사업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도미니카공화국 청소년기 여아의 이른 시기 임신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고 청소년 임신율이 중남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성부나 청소년부에서 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습니다.

    청소년기 임신은 청소년 자신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올바른 교육을 제공하여 청소년의 인식개선을 통해 결과적으로 임신율을 낮추고자 하였는데요.

    1차 코이카 사업으로 수도인 산토도밍고에 청소년 성생식보건 교육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었고 이를 지원하여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사업의 목표였습니다.

    성보건 센터 내 교육받는 학생들

    성보건 센터 내 교육받는 학생들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국제보건(또는 국제개발협력) 관련 업무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코이카 청소년 성보건 사업을 진행하면서 굿네이버스 자체적으로 DECIDE BIEN이라는 청소년 성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교재를 편찬하여 우리 사업장 청소년기 아동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하면서 실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듣고 알 수 있었으며, 교육을 받고난 후 아이들의 표정에서 일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역 내 청소년 성보건 교육 수료식

    국제보건 업무를 수행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업 진행과 관련하여 현지 정부기관과의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실제 사례 아동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고난 후 느끼게 되는 답답함이었습니다.

    국제보건 사업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거나, 수행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다양한 근원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의 성적인 비행이 단순히 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가정형편이나 사회 전반적인 인식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발생하는 것인 만큼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사전 조사가 선행된다면 보다 효과적인 사업 디자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국제보건(또는 국제개발협력) 이슈 중 특히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 19 상황에 익숙해 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상황은 위험하고, 연관된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보건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직접 필드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다음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교육문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가 되었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교육과 병행하고 있으나 재원의 부족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보다 빈번하게 코로나 19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에 맞는 교육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실업문제 및 지역개발

    실업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중단이 되면서 많은 젊은 층들이 귀농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하여 확연히 지역사회의 젊은층 비율이 증가하였으나 문제는 이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재원의 지원만큼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교육의 지원이라고 봅니다. 지역 정부기관 및 농업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무상으로 교육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저리의 농업(창업)기금을 마련하여 지원을 한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 성보건 관련 연극

    개발협력 및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농업분야 전문가로서 국제개발협력활동을 시작하였지만 하다 보니 여러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생소한 분야도 있었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분야도 있었기에 어려움도 많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했었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그런 시간을 보내 왔을까 싶지만 그 과정을 즐기면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직업 안정성이 떨어져서 고민도 많이 있었으나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희열이 컸기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외에서 국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자신이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타국에 사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면 한번 해 볼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